지난 10일 미국으로 출국한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와 계약 발표를 앞두고 있다. 메이저리그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11일 "오승환이 총액 1100만 달러(약 133억원)에 계약 합의했다. (메디컬 테스트 후) 곧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공식 발표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액수다. 총액 1100만 달러는 인센티브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공개되지 않은 세부 조건에서 보장 연봉은 조금 낮고, 인센티브가 많을 가능성은 있다.
일본에서 받았던 금액을 대부분 보전 받았다. 오승환은 2013년 말 한신과 2년간 계약하며 계약금 2억엔(약 20억6000만원), 연봉 3억엔(약 30억9000만원), 인센티브 연간 5000만엔(약 5억1000만원) 등 총액 9억엔(약 92억7000만원)에 계약한 바 있다.
세인트루이스 팀 내 불펜에서도 높은 연봉이다. 주전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이 2015시즌에 받은 연봉이 53만5000달러(약 6억5000만원)다. 뿐만 아니라 케빈 시그리스트와 세스 메네스 등 연봉조정 자격을 갖추지 못한 투수들이 불펜의 주력이라 연봉 50만 달러 안팎의 선수가 즐비하다.
메이저리그에서 11년을 뛰고, 2014년 겨울 2년 계약한 조나단 브록스턴의 2016시즌 연봉이 375만 달러(약 45억3000만원)다. 조던 왈든이 뒤를 이어 367만5000달러(약 44억5000만원)다. 오승환은 이들과 거의 같은 대우다.
한편 오승환은 12일(한국시간) 예정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세인트루이스 입단이 발표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인 mlb.com은 11일 '로젠탈이라는 검증된 마무리투수가 있기 때문에 오승환은 셋업맨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